양 팀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무대는 잠실구장으로 바뀌었다. LG 트윈스는 홈에서 2연승, 넥센 히어로즈는 원정 1승 1패 후 5차전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LG와 넥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지난 2경기에선 선발투수의 활약이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1차전에선 LG가 헨리 소사의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7-0으로 승리. 2차전에선 넥센이 앤디 밴헤켄의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통해 5-1로 경기를 가져갔다.
3차전에서 LG는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넥센은 신인왕을 예약한 신재영을 예고했다. 선발 매치업에선 LG의 우세가 전망되지만, 변수는 많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의 키포인트들을 뽑아 봤다.
▲ ‘넥센전 ERA 5.14’ 허프, 포스트시즌에선 다를까
표본이 2경기 밖에 없지만 어쨌든 넥센을 상대로 막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선발 등판 데뷔전이었던 7월 21일에 6이닝 4실점, 8월 25일에는 8이닝 4실점했는데, 2경기 모두 초반에 점수를 허용했다. 7월 21일에는 1회 1실점, 3회 3실점했고, 8월 25일에는 1회 3점, 3회 1점을 내줬다. 그러나 3회 이후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8월 25일 경기에선 113개의 공을 던지며 8회까지 버텼다.
허프는 정규시즌 동안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2할2리,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좌타자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 서건창 고종욱 채태인을 묶으면 순조롭게 마운드를 지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넥센이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서건창은 허프를 상대해 7타수 3안타, 고종욱은 3타수 1안타, 채태인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2차전서 살아난 넥센의 주루플레이를 얼마나 저지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좌투수인 만큼, 1루 주자 견제에는 유리한 면이 있다. 구위와 제구를 겸비한 허프가 주자까지 잡을 수 있다면, LG가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허프 등판시 LG는 상대팀에 도루 7개를 허용하고 3개를 저지했다.
▲ ‘PS 첫 등판’ 신재영, LG 좌타자 봉쇄해야 승산있다
시즌 초반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바라봤던 신재영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후 좌타자들에게 애를 먹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1푼6리를 기록,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의 한계점을 노출했다. 전반기 17경기 100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리그에 태풍을 몰고 왔으나, 후반기에는 13경기 68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쳤다.
LG를 상대로도 비슷했다. 4월 23일 LG와 첫 만남에선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4번의 맞대결에선 선발승에 실패했다. 최근 LG전이었던 9월 7일 경기에선 3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3차전에 나가는 재영이가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재영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점차 이내에서 투구를 마친다면, 넥센은 충분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신재영이 일찍 무너진다면, 박주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 두둑한 불펜진, 역전은 없다?
LG와 넥센 모두 불펜진에 여유가 있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동안 LG는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등판하지 않았고, 넥센도 필승조 이보근을 아꼈다. 불펜진 소모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LG 셋업맨 김지용은 1차전서 공 하나만 던졌다. 정찬헌이 1차전서 42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을 소화했으나, 이후 이틀을 쉬었다. 넥센도 김상수가 1차전서 1이닝 투구수 16개,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2차전서 1⅓이닝 투구수 15개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남은 시리즈서 불펜진을 총동원할 수 있다.
그만큼 경기 초중반이 중요하다. 5회 혹은 6회까지 리드를 잡은 팀이 승리에 다가갈 확률이 높다. 임정우와 김세현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막강함을 이미 증명했다. 1·2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이 곧 승리로 이어질 것 같다.
▲ 김용의 VS 고종욱, 테이블 세터 쇼다운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김용의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차전서 고종욱은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차전에선 김용의가, 2차전에선 고종욱이 1회 첫 타석 출루 후 선취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을 이끌기도 했다.
3차전도 김용의와 고종욱으로 인해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얼마나 빠른 시점에서 출루하고 그라운드를 휘젓느냐에 따라 허프와 신재영의 투구내용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특히 김용의는 올 시즌 신재영을 상대로 10타수 6안타로 맹활약했다. 2차전 4타수 무안타 고전을 만회할 절호의 찬스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