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잠실 원정' 넥센, '불나방 야구' 정교해져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16 06: 06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장소를 옮겨 맞붙는다.
넥센과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경기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진 두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7부 능선인 2승째에 도전한다. 1승1패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100%(3번 도전 3번 성공)였다.
넥센은 첫 경기를 내줬으나 2차전에서 에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2자릿수 안타로 팀 타격 역시 활발하다. 다만 그 기세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넥센은 2경기 동안 21안타 8사사구로 5득점에 그쳤다. 그중 1점은 임병욱의 솔로 홈런이었다.

이제 장소는 잠실이다. KBO 리그 9개 구장 중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은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경기에서 안타 21개 중 2루타 이상 장타는 단 3개. 장타력보다는 출루로 승부하는 넥센에 있어 더욱 중요해진 것이 바로 뛰는 야구다. 올 시즌 팀 도루 1위(154개)로 팀 컬러 변신에 성공한 넥센이 가장 장기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넥센은 올 시즌 도루도 가장 많았지만 도루 실패(83개)도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실패를 하더라도 많이 뛰어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이 주자들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주루였다. LG는 도루 1차례 도전해 성공한 반면 넥센은 2번 시도해 2번 모두 실패했다. 이택근이 1차례 실패했고 임병욱, 서건창이 이중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바 있다. 고종욱은 심판합의판정 끝에 견제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잠실에서는 뛰는 야구가 대세다. 올 시즌 넥센은 잠실에서 치른 16경기에서 20번 도루를 시도해 12번 성공했다. 유재신이 대주자로 2차례 도루에 도전해 모두 성공하며 경기 후반 작전 야구를 책임졌다. 김하성이 가장 많은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KBO 리그의 잠실 도루성공률(.662)에 비해 확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도루의 성공 실패에 분위기가 확 갈릴 수 있는 단기전에서는 조금 더 정교한 작전이 필요하다. '질보다 양'으로 패넌트레이스에서 승부했다면 단기전에서는 상대 배터리를 더욱 정확하게 흔들 수 있어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은 1번부터 3번까지 테이블 세터"라고 했다. 서건창, 고종욱, 김하성, 그리고 9번 임병욱까지 뛸 수 있는 선수들의 빠르고 정교한 발이 중요한 잠실 원정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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