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나 감독, “클루버, 4차전 출격도 고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6 04: 25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듭 중인 클리블랜드가 에이스 코리 클루버(30)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출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클루버 또한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1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클루버는 지난해 불운을 딛고 올해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정규시즌 32경기에서 215이닝을 던지며 18승9패 평균자책점 3.14의 정상급 성적을 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토론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나서 합계 13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런 클루버가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설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클리블랜드의 상황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 당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켰던 대니 살라자와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부상 때문에 가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2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트레버 바우어가 자신의 드론을 만지다 손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3차전 선발로 밀린 상황이다.

클리블랜드는 4차전 선발로 마이크 클레빈저를 생각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클루버의 4차전 출격도 가능하다는 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이야기다. 프랑코나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와의 2차전을 앞두고 “4차전 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바우어의 손가락과 클레빈저의 준비 상황 때문”이라면서 “다른 옵션을 앞에 내세울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옵션’은 클루버의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MLB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가 3일을 쉬고 등판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총 29차례의 단기휴식 후 등판(3일 휴식)이 있었다. 이 29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9승6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냈다. 분명 무리가 가는 등판 일정이지만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팀이라면 총력전을 생각해 볼 만하다.
클루버는 MLB 데뷔 후 3일 휴식 후 등판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낯선 경험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클루버는 등판 가능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가능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팀이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것이 단기 휴식 후 선발 등판이든 불펜 등판이든, 팀이 이기는 데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에 충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2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클루버의 4차전 준비도 결정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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