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임수향이 땜빵? 벌써 녹아들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0.16 06: 55

 갑작스러운 합류였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히려 신선한 연기력으로 새 바람을 불어 넣는 듯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부상당한 오지은을 대신해 MBC 주말드라마 ‘불아라 미풍아’에 합류하게 된 배우 임수향의 이야기다.
오지은은 '불어라 미풍아'에서 박신애 역을 맡아 열연을 했지만 전치 8주 발목 전방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오지은은 하차하고, 임수향이 그 후임으로 투입된 상황. 북한 사투리는 또 언제 연습했을까. 갑작스러웠을 텐데, 벌써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임수향이 지난 15일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에서 보여준 활약은 특히나 흥미로웠다. 겉과 속이 다른 악녀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내면서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킨 것.

이날 방송에서 박신애(임수향 분)은 조희동(한주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신애는 남자들을 꼬셔 돈을 뜯어내는 꽃뱀으로 살고 있는 상황. 그런데 점차 희동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애는 집에 오겠다는 조희동의 전화를 받고 소주병 등으로 어지러운 집을 급히 치웠다. 또 꽃 선물을 한 조희동을 보며 기뻐했지만, 속으로는 “또 꽃이다. 썩으면 버리는 것 말고 목걸이나 반지를 줘야지”라고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인 것.
이후 희동은 잠이 들어버린다. 웹툰을 그리느라 잠을 못 잔 것. 신애는 “대체 이 남자는 내 맘대로 되질 않네. 내 맘대로 덤빌 수도 없고. 이를 어째야 되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속마음을 그러내기도 했다.
임수향은 이 같은 신애의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맛깔나게 그려내고 있다. 제 옷을 입은 듯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 완벽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이 인상적이다.
앞서 방송에서도 그는 청순함과 시크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외모는 코스모스처럼 보호본능을 일으키지만 실상은 실리 계산이 빠른 여자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캐릭터인 신애의 느낌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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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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