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토로, 3개월 전에도 있었고 심판도 같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0.16 05: 59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3개월 전에도 겪었던 비슷한 판정을 이번에도 또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쉬운 판정을 선언한 주심과 대기심도 3개월 전과 같았다.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리그 개막 후 34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했던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허용했다. 전북은 이동국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제주의 거센 반격에 밀려 2-3 역전패를 당했다.
무패 기록이 깨진 점에 대해 최 감독은 "무패 기록은 깨졌지만 오히려 홀가분하게 됐다. 그동안 안 지고 온 거만 해도 대단하다고 선수들에게 평소에 말해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가장 아쉬운 것은 홈에서 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실망을 안했으면 한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판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작정한 듯 "우리는 그동안 상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다. 그것을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며 "첫 실점 장면에서 완벽한 반칙인데도 진행됐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것을 계속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잘못된 판정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해당 장면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판정을 존중하기 위해 실점 장면은 다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하게 확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적한 것은 후반 5분 마르셀로의 득점이 나오기 전 과정이다. 마르셀로는 공격 전개를 하던 이종호의 몸을 잡아채 넘어뜨리고 역습으로 나섰다. 심판은 그 과정을 뚜렷하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반칙 선언을 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칙에 따르면 상대 선수를 잡는 행위는 몸싸움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선수가 상대 선수를 붙잡았을 때는 반드시 반칙을 선언하게 돼 있다. 마르셀로가 이종호를 잡은 행위도 정당한 몸싸움이 아니었던 만큼 반칙이 선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장면이 실점까지 이어진 만큼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북은 이와 비슷한 상황을 약 3개월 전에도 겪었다. 최강희 감독이 "우리는 그동안 상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했다.
전북은 지난 7월 3일 수원 FC 원정에서 상대 선수들의 붙잡는 행위에 지속적으로 쓰러졌다. 심판은 FIFA 규칙에 명시된 반칙 상황임에도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대기심이 항의하는 최강희 감독에게 "잡는다고 다 반칙을 어떻게 선언하냐"며 경기 규칙과 전혀 다른 입장을 보여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3개월 전에도 아쉬움이 남는 판정을 받은 전북은 동일한 주심과 대기심이 배정된 제주전에서 비슷한 장면에서 똑같은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그 장면에서 실점이 나와 리그 첫 패배에 큰 영향을 줬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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