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1루수 제이소, 3루수로 포지션 확장 예정
강정호 유격수로 출장시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9)가 내년에는 유격수로 출장시간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피츠버그 주전 1루수로 활약한 존 제이소가 겨울에는 3루수 및 외야수로 포지션을 확장하는 연습을 하게 될 것이라 전하며 주전 3루수 강정호가 유격수로 뛰는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에 따르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제이소의 역할에 흥미로운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시즌 1루수 자리에 유망주 조쉬 벨이 주전 우선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이소를 3루 또는 외야로 옮겨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허들 감독은 "제이소가 우리 팀에 남는다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는 좋은 타격과 선구안을 가졌기에 외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이소는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102안타 8홈런 42타점 45볼넷 출루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주 포지션 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제이소는 올해 사실상 처음 1루수로 시즌을 보냈다. 108경기(99선발)에 1루수로 나서 5개를 기록했는데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이소는 "몇 번의 실수들이 있었지만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떤 자리든 수비를 계속 하고 싶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MLB.com은 '제이소는 조쉬 벨, 데이비드 프리스와 함께 1루 플래툰을 할 수 있고, 주전 3루수 강정호의 백업 자리도 프리스와 나눌 수 있다. 유격수 조디 머서까지 4가지 내야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심각한 무릎 수술을 딛고 돌아온 강정호는 내년 시즌 유격수로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강정호가 3루에서 유격수로 옮긴다면 피츠버그는 우타자 프리스와 좌타자 제이소가 상대 투수에 따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 내야수 션 로드리게스가 FA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피츠버그는 제이소의 3루 포지션 확장으로 내야 가용 폭을 늘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주전 유격수 머서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도 없지 않다. 내년 연봉조정신청 2년차가 되는 머서는 연봉이 계속 오를 일만 남아 피츠버그로선 부담스럽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유격수 강정호 카드가 최상이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강정호는 유격수로 60경기(49선발) 426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유격수로 실책은 9개로 수비율 9할6푼1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유격수로 2루 커버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정강이 부상을 당했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 후 3루수로만 뛰었다. 피츠버그 팀 사정상 내년에는 유격수 강정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waw@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