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5, 아우크스부르크)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소리아 발언’에 자극을 받았을까.
아우크스부르크는 15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이 풀타임을 소화한 끝에 샬케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아우크스부르크(승점 8점)는 12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이란 원정 0-1 패배 후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빚었다. 자칫 한국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 손흥민 조차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했다. 축구팬들은 “EPL 이달의 선수 손흥민을 두고 소리아를 탐한다”며 슈틸리케를 탓했다.
슈틸리케는 귀국 인터뷰에서 “카타르전에서 소리아가 우리 수비를 끌고 다녔다. 이란전 선발인 지동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려고 언급한 이야기다. 소리아가 한국전에서 보여준 저돌성과 득점의지를 갖길 바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동원은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서 원톱 선발로 출전했다. 마침 상대는 옛스승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이 있는 샬케였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했다.
지동원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반 39분 구자철이 준 패스를 지동원이 잡으려 했다. 패스가 길었지만 지동원은 엔드라인까지 뛰었다. 상대 수비가 공을 걷어내며 코너킥 기회가 왔다.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지만 지동원의 투지가 빛난 장면.
후반에도 지동원은 반칙을 불사하며 공을 경합했다. 상대 수비에게 공을 따내려 발을 높이 들었다가 반칙이 불렸다. 원톱자리에 책임감을 느낀 지동원의 적극성은 높이 살만했다. 다만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이날 지동원은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리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아쉬웠다.
최근 지동원은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주전 원톱으로 뛰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럴 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소리아 발언’에 자극받은 지동원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