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 3타차 단독 선두
1라운드 단독 선두 앨리슨 리(21, 미국), 2라운드 단독 선두 브리타니 랭(31, 미국), 그리고 2라운드 공동 3위 크리스티 커(39, 미국)가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엮였다. 셋은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 국적의 골퍼.
그러나 대회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 7,275야드)에는 마지막조를 따르는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렸다. 앨리슨 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앨리슨 리는 ‘이화현’이라는 우리나라 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동포 2세 선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선수로 미국 골프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대주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올 시즌 초에는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그런 앨리슨이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릴 기회를 맞았다. 15일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계속 된 대회 3라운드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와의 타수 차도 3타로 벌렸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고국의 팬들 앞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찬스다.
앨리슨 리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브리타니 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0언더파에 그대로 머물렀다.
앨리슨은 안정 된 드라이버 샷을 기반으로 어프로치 샷이 잘 돌았다. 퍼팅은 경기 중반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시작과 끝은 좋았다. 파4 6번홀에서는 그림 같은 중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경쟁자의 기를 죽였다. 그러나 14번 홀에서는 공이 컵 변두리를 돌아 나가는 불운도 겪었다.
그러나 전날 이글을 잡았던 짧은 파4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마지막 18번홀도 버디로 장식하면서 최종 라운드 출발 조건을 편하게 했다.
반면 브리타니 랭은 간간이 위력적인 장거리 퍼팅을 성공시키기며 상대를 긴장시키긴 했지만 2라운드의 기세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버디 2개, 보기 2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서 공동 3위까지 올라왔던 박성현(23, 넵스)은 초반 출발은 좋았으나(4, 5번홀 연속 버디) 7번홀에서 1미터 남짓한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친 이후로 침체기에 들어갔다. 이후 다가온 찬스에서도 좀처럼 감각을 되찾지 못한 박성현은 14, 15번홀 연속 더블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18번홀 버디는 열성적으로 전홀을 함께한 팬들에 대한 보답이었다. 6언더파 공동 8위.
단독 3위는 김인경(28, 한화)이 차지했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김인경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가 됐다. 2위와 1타차다.
국내파 중에서는 김민선(21, CJ오쇼핑)이 2타를 줄이며 공동 5위(-7)에 올랐다. /100c@osen.co.kr
[사진] 앨리슨 리가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맨 아래 사진은 경기가 풀리지 않아 아쉬워 하는 박성현. /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