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체크] 삼성, 류중일 재신임에서 김한수로 급선회한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15 16: 31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삼성은 15일 김한수(45) 타격 코치를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류중일 감독을 재신임하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17 사령탑은 내부에서 승격한 새 인물이었다. 김한수 감독으로 급선회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은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나 올 시즌 창단 후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무색할 만큼이었다. 시즌을 마치자 삼성은 명가 재건을 위해 류중일 감독의 재신임을 비롯해 내부 승격,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A씨는 "삼성이 감독 재계약 여부를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류중일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였으나 새 판을 짜기 위해서는 사령탑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류중일 감독이 그동안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류중일 감독을 재신임할 경우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주류를 이룬 일부 코치진의 교체도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구단 소식통인 B씨는 "김한수 감독 선임은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표현했다. 현역 시절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 불렸던 김한수 감독은 실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차분해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B씨는 "김한수 감독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그동안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선수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B씨에 따르면 삼성은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질 듯. 김한수 감독도 분위기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해 확 바뀔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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