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분담’ 현대캐피탈, 가능성 내비친 개막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5 15: 37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이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외국인 선수의 무게감이 떨어진 가운데 화두로 뽑았던 공격 분담은 무난하게 이뤄져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6)으로 이겼다.
외국인 트라이아웃 여파로 올 시즌 남자부 모든 팀들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처럼 40~50%의 공격을 점유하면서도 파괴적인 모습을 이어갈 만한 기량들은 아닌 까닭이다.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공격 비중이 높아지고, 얼마나 고르게 분배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뽑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 고민이 있었다. 지난 시즌 살림꾼이자 해결사 몫을 한 오레올 대신 톤을 뽑았다. 톤은 전형적으로 ‘한 방’이 있는 전문 공격수는 아니다. 다만 수비와 리시브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최태웅 감독의 생각이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현대캐피탈의 팀 구성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에서 분전해야 했는데 첫 경기 출발은 괜찮았다.
라이트 공격수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짐을 진 문성민이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그 외에 박주형이 12점, 톤이 9점을 보탰다. 중앙에서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신영석과 최민호가 각각 7점씩을 기록하며 고른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리시브가 잘 된 상황에서 노재욱의 토스워크도 빛을 발했다.
최태웅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뽑은 문성민은 2세트 막판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해결사 몫을 해냈다. 강타는 아니었지만 연타 3개로 상대 선수들을 노련하게 요리했다. 3세트에서도 꾸준한 공격 가담을 보이며 이날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톤도 공수에서 알찬 활약을 선보였고 중앙 공격수들의 다양한 공격 패턴도 돋보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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