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색깔은) 겨울부터 준비해서 다음 시즌부터 보여주겠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임 사령탑 김인수 감독이 남은 시즌은 전임 사령탑 조성환 수석코치가 만든 틀에서 치를 것임을 밝혔다. 제주는 최근 P급 자격증이 없어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제한을 받는 조성환 코치를 수석코치로 격하하고 김인수 감독을 선임했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임 김 감독은 "갑작스럽게 결정이 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지난주에 연락을 받고 12일에 결정을 했다. 어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훈련을 하고 전주 원정을 왔다"고 밝혔다.
감독 교체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기존 감독이 수석코치로 격하돼 신임 감독과 공존한다는 사실에 논란이 있다. 감독이 아닌 수석코치 체제로 팀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 게다가 김인수 감독은 조성환 코치보다 후배다.
하지만 김인수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로 못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합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당분간 조성환 코치님과 상의해서 팀을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전술적인 변화는 적을 전망이다. 제주는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스플릿 라운드 그룹 A에 올랐기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기존의 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중요한 5경기다. 지금 전술 변화를 주는 것은 모험적인 일이다. 조성환 코치님과 협력을 해서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며 "(내 색깔은) 겨울부터 준비해서 다음 시즌부터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