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이 연이어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프 시즌을 앞두고 새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삼성 14대 감독으로 김한수 코치가 선임됐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감독과 함께 홍준학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계약이 만료된 류중일 감독은 숱한 소문 속에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향후 기술 자문 자격으로 팀에 남을 예정이다.
이로써 5강 실패와 함께 계약이 만료된 감독들은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5강 진출에 성공한 팀들 중에서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뿐. 반면 5강 진출에 실패한 5구단 중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3개 구단의 감독들이 모두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계약도 만료됐다.
먼저 kt 위즈는 지난 12일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교체했다. 기존 김진훈 단장 체제에서 임종택 단장을 선임했다. 동시에 계약이 끝난 조범현 감독과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3년 말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는 등 부족한 전력 속에서도 팀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가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kt는 새 감독으로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같은 날 SK 와이번스도 “김용희 감독은 임기가 만료되는 2016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SK의 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우여곡절 끝에 5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했다. 올 시즌에는 69승 75패를 기록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 9연패를 당하는 등 5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삼성이 류중일 감독을 김한수 감독으로 교체했다. 류 감독은 지난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지만 ‘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이 동시에 부진했고 주축 투수들이 이탈하면서 부진했다. 삼성이 9위(65승 78패 1무)로 시즌을 마치면서 류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결국 계약 만료와 함께 5강 진출에 실패한 감독들은 모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