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김한수(45) 삼성 코치가 삼성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삼성은 15일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사령탑으로 김한수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김한수 감독은 1994년 삼성에 입단해 줄곧 라이온즈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역 시절 골든글러브 6회를 수상한 바 있다. 은퇴 후에는 코치로 계속 역임해왔다.
눈에 띄는 것은 45세 젊은 나이다. 롯데 조원우(45) 감독과 함께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10월생인 김한수 감독이 4월생인 조원우 감독보다 어리다. 김한수 감독은 "젊고 활력 넘치는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하고 신인 유망주 육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에서 줄곧 몸 담으며 선수들과의 소통과 유대감은 장점으로 꼽힌다. 고참부터 신예 선수들까지 두루 아우르며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감독 발탁의 배경이기도 하다. 구단은 김한수 감독이 젊은 리더십으로 팀 전력 향상과 팀의 변화 혁신을 동시에 리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치로서의 관계와 감독의 위치는 다소 다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코치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롯데를 맡아서는 초보 감독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5년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올해 9위로 급추락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 약해진 선수층,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실패, 신예들의 더딘 성장 등이 맞물린 결과다.
김한수 감독은 팀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FA 자격을 얻게 되는 최형우와 차우찬, 투타 핵심 선수의 거취부터 과제가 쌓여 있다. 삼성이 스토브리그에서 FA와 외국인 선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전력이 약한 팀을 경험이 일천한 초보 감독이 맡아서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일찍 한계에 다다들 수 있다. 2000년 중반 초보 감독 바람에서 연임으로 자리를 잡은 감독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이 어떻게 삼성을 강한 팀으로 재도약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