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두 배속으로 흐르는 듯 했다. 강팀 간의 대결답게 첫 경기부터 숨막히는 경기가 펼쳐졌고, 기선을 제압한 팀은 RNG이었다.
RNG가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카고 씨어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SK텔레콤과 경기서 1세트를 선취했다.
‘루퍼’ 장형석의 제이스가 ‘듀크’ 이호성의 뽀삐를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며 선취점을 챙겼다. 봇에서도 라인전이 강력한 조합을 선택한 RNG가 완벽한 라인전 우위를 점하며 타워 선취점을 가져갔다.
RNG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탑에서도 성과를 냈다. ‘우지’ 지안 쯔하오 진의 궁극기를 이용해 봇 듀오의 발을 묶었고, ‘울프’ 이재완의 카르마와 깊숙이 합류한 뽀삐까지 처치한 것. SK텔레콤은 대지 드래곤이라도 챙기려 했지만, 이마저도 빠르게 커버 온 RNG에 내줘야 했다.
제이스는 탑 2차 타워까지 혼자 철거하는 강력함을 뽐냈다. 화염 드래곤도 RNG의 차치였다. 후반 지향형 조합을 택한 SK텔레콤은 최소한의 것만 내주며 버텼다.
27분 경, RNG의 기습을 잘 받아낸 SK텔레콤은 무리하게 진입하는 제이스를 잡아내며 첫 킬을 올렸다. 이후 렉사이를 끊어낸 SK텔레콤은 미드와 봇 1차 타워를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좁혔다. 챔피언 간의 레벨에서는 오히려 SK텔레콤이 앞섰다.
RNG는 바론이라는 강수로 기세를 다시 가져왔다. 대지 드래곤 2스택을 쌓은 RNG는 단숨에 바론을 처치했다. SK텔레콤은 장로 드래곤이라도 가져가려 했지만, RNG의 수비가 빨랐다. ‘뱅’ 배준식의 이즈리얼을 잡아낸 RNG는 장로 드래곤까지 이어 받아 처치했다.
연달아 봇 라인에서 CS를 수급하던 뽀삐가 수호천사를 두른 상태에서 잘렸다. 수적 열세로 운영 상에서 공백이 생긴 SK텔레콤은 미드와 봇 2차 타워를 허용해야 했다. 글로벌 골드는 순식간에 6000골드까지 벌어졌다.
46분 경, ‘우지’ 지안 쯔하오의 진이 궁극기 ‘커튼콜’로 전투를 개시했고 ‘시아오후’ 리 유안하오의 블라디미르가 4인 궁극기를 적중하며 RNG가 한타를 대승했다. RNG는 미드로 달려 넥서스를 폭파했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