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이 처음 맞이하는 가을 야구는 그에게 어떤 추억을 남길까.
신재영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공식 발표는 15일 오후 공지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찍이 3차전 선발로 신재영이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재영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했으나 30경기를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해 역대 13번째로 데뷔 시즌 15승을 올린 토종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18승) 이후 리그에서 10년 만에 나온 기록. 늦깎이 데뷔생이지만 리그 다승 공동 3위로 임팩트가 강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정규 시즌에서 30경기 21볼넷으로 경기당 0.7개의 볼넷 만을 내주며 리그 최소 1위를 기록했던 신재영이지만 큰 경기에서 긴장한다면 가장 자신있는 무기인 제구에서 흔들릴 수 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신재영은 제구가 무너지면 그대로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쉽다.
10년 전 18승을 몰아올리며 신재영에 앞서 15승 투수 반열에 오른 류현진은 첫 포스트시즌에서 좋지 않았다. 첫 등판이었던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맞고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있어서는 류현진의 전철을 밟으면 안되는 신재영이다.
신재영은 올 시즌 LG전에서는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톱타자로 나설 김용의가 그를 상대로 10타수 6안타로 강했고 서상우가 6타수 3안타, 오지환이 11타수 5안타, 채은성이 8타수 3안타로 각각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히메네스(.222), 박용택(.214), 손주인(.143)을 상대로는 신재영이 강했다.
그의 상대는 선발 로테이션상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던 데이비드 허프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허프는 올 시즌 13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대체 외국인으로 성공했지만 넥센전에서는 2경기에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그를 상대로 2루타 2개 포함 7타수 3안타로 강했던 서건창이 공격 선봉에 서야 한다.
넥센은 잠실에서 최소 1승1패를 하고 5차전을 위해 고척으로 돌아와 다시 밴 헤켄 카드를 꺼내는 것이 예상 시나리오다. 맥그레거가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만큼 신재영이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1,2차전에서 필승조를 아낀 넥센은 신재영의 뒤를 두둑하게 받칠 예정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