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쫓기는’ LG, 허프·류제국으로 끝내야 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5 06: 05

3차전 허프·4차전 류제국 등판...선발 매치업 우위
2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5차전 밴헤켄 상대 큰 부담
잠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LG 트윈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LG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승 1패했다. 1차전 7-0 완승 후 2차전에선 1-5로 패배, 선승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과 4차전에선 원투펀치가 대기하고 있다. 2차전 패배 후 양상문 감독은 “오늘 밴헤켄이 나오지만 오늘까지 이기면 전체적인 시리즈가 할만 해 질 것이란 욕심을 가졌다. 그래도 나름 1승 1패니까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LG는 오는 16일 3차전에선 허프, 17일 4차전에선 류제국을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다. 허프와 류제국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각각 7이닝 4실점(2자책), 8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들의 활약은 일회성이 아니다. 정규시즌 후반기 두 투수가 LG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했기 때문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했다. 후반기 허프는 12경기 73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08, 류제국은 13경기 75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둘 다 승률 70% 이상을 찍으며 꾸준히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전 투구 내용도 좋았다. 허프는 7월 21일 KBO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넥센을 상대해 6이닝 4실점했다. 당시 허프는 한국타자들의 성향 파악이 잘 안 됐고, 허프와 호흡을 맞춘 박재욱도 볼배합에서 실수가 있었다. 결국 허프는 8월 25일 넥센과 두 번째 만남에선 8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에 주춤했으나 투구수 113개로 8회까지 소화하며 팀 승리와 불펜 소모 최소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류제국은 넥센에 극강이었다. 올해 넥센과 4번 맞붙어 23⅔이닝을 소화했고 3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4월 23일 넥센과 시즌 첫 만남에선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6월 26일 7⅔이닝 1실점, 8월 26일 7이닝 1실점, 9월 7일 6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후반기 컷패스트볼을 추가하고 커브 제구가 안정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월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통산 첫 완봉승, 10월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선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지배했다. 
결국 LG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허프와 류제국이 호투를 이어가 4차전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넥센은 3차전에 신재영, 4차전에 3일 휴식 후 맥그레거를 준비시키고 있다. 
신재영은 올해 LG를 상대로 5경기 26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LG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선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고전했다. 특히 LG 좌타자 김용의와 오지환에게 약했다. 신재영을 상대로 김용의는 10타수 6안타, 오지환은 11타수 5안타를 쳤다.
맥그레거는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LG와 처음 만나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칠 수 없는 공은 아니었다. 좌타자를 압도할 구종이 없기 때문에 LG로선 맥그레거와 두 번째 대결서도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다. 
만일 LG가 선발매치업 우위가 예상되는 3, 4차전을 모두 잡지 못한다면, 큰 부담을 안고 5차전에 임해야 한다. 소사와 밴헤켄의 매치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밴헤켄은 언제나 LG에 거대한 벽이다. LG전 통산 성적 19경기 115⅓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8.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완벽한 로케이션에 패스트볼을 꽂고, 포크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7⅔이닝 1실점했다. 지난해보다 구속을 떨어졌으나, 여전히 막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두산이 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니퍼트와 장원준 원투펀치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올해 LG는 허프와 류제국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보다 높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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