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낮 경기-잠실, 변수는 내야 수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5 15: 20

 운명을 가를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야간경기가 아닌 것은 3차전이 유일하다.
준플레이오프에 임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한 경기씩 나눠 가진 두 팀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6일부터 잠실구장으로 옮겨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한 팀이 독식하면 시리즈가 끝난다.
장소가 잠실로 바뀌는 것뿐만이 아니라 경기 시간대가 변하는 것도 3차전의 특징 중 하나다. 일요일인 16일에 있을 3차전은 이번 시리즈 유일의 낮 경기다. 4차전부터는 다시 야간에 라이트를 켜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가장 큰 차이는 수비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야간경기 시에는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라이트 불빛 사이로 들어가는 일이 간혹 있어 이따금씩 외야수들이 타구를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낮에는 그럴 위험이 줄어든다. 햇빛이라는 변수도 있지만 라이트만큼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외야 수비가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면, 내야 수비는 시간보다 구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고척돔과 달리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잠실구장에서는 내야 수비 변수가 더 많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나타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타구가 빠르고 바운드도 높지만 불규칙 바운드는 적은 편이다. 타구가 빠르다는 것이 내야수들에게는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잡아냈을 때 병살 연결은 더욱 쉬워지는 측면도 있다.
반면 잠실은 고척돔보다 타구가 느리게 올 가능성이 높다.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간발의 차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할 수도 있어 내야수들의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마음을 급하게 먹고 실책을 범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그랬듯 불규칙 바운드가 실책으로 이어지는 일도 간간히 생길 수 있다. 고척돔은 천연잔디 구장처럼 흙이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에도 모두 깔려 있어 불규칙 바운드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지만, 잠실만큼은 아니다. 느리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구들을 제어해내는 팀이 3차전을 가져갈 확률이 커진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