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가을남자 밴 헤켄이 바꿔놓은 시리즈 판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15 06: 07

넥센 히어로즈가 1패 후 1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넥센은 지난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앤디 밴 헤켄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넥센은 전날(13일) 0-7 패배를 잊고 시리즈 1승1패 동률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16일 3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전날 11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으로 패하며 기선 제압 면에서 LG에 크게 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스캇 맥그레거 역시 첫 포스트시즌에서 정직한 볼배합으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해 불안감을 키웠다. LG는 1차전을 잡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3.3%라는 수치를 얻었다.

그러나 에이스의 존재감은 시리즈 판도를 흔들어놓았다. 넥센은 전통의 'LG 킬러' 밴 헤켄이 여전한 실력으로 LG를 압도하면서 5차전 승리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잠실에서 펼쳐질 3차전과 4차전에서 1승1패만 해도 5차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셈이다. 한 경기에만 총력전을 벌일 수 있다.
반면 LG는 잠실에서 2경기를 모두 잡고 3승1패로 시리즈를 마쳐야 유리하다는 심리적 부담이 생기게 됐다. 2승2패로 다시 고척에 돌아와 5차전을 치르게 되면 타자들이 또 밴 헤켄을 만나게 된다. 1차전에서 호투한 헨리 소사가 5차전 선발이기에 투수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정규 시즌 수치를 볼 때 밴 헤켄 만큼의 안정적인 성적은 아니었다.
LG에 다행인 것은 3차전, 4차전 선발로 각각 유력한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이 둘 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 허프는 오지환의 실책에도 7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류제국은 8이닝 무실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류제국은 올 시즌 넥센전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강하기도 했다.
넥센은 3차전 선발이 신재영이다.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 그가 어떤 피칭을 펼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을 야구 데뷔전이다. 다행히 필승조를 1,2차전에서 아껴놓았기에 신재영의 뒤를 든든히 받칠 수 있지만 4차전에서 맥그레거가 1차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흐름을 유리하게 유지할 수 있다. 넥센 역시 4차전에서 끝내고 밴 헤켄을 플레이오프 1차전에 기용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기 때문.
하나의 동기가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로 예민한 것이 가을 야구라면, 밴 헤켄은 넥센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보였다. LG로서는 넘어간 분위기를 하루 빨리 가져와야 한다. 두 팀이 잠실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며 미소지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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