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넥센과 LG는 1승1패, 3~5차전에서 3전2선승제를 벌이는 상황이 됐다.
3차전 승리에 양팀은 사활을 건다. 2승1패와, 1승2패는 심리적인 차이가 클 것이다. 패배한 팀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압박감을 받는다. 반면 승리팀은 아직 1패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다면 과거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이 얼마나 유리했을까.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는 총 16차례 있었다.
3차전 승리팀이 시리즈 승자가 된 것은 9차례였다. 이 말은 3차전을 패배하고도 4~5차전을 내리 승리한 사례도 7차례나 된다는 말이다. 3차전에 사활을 걸지만, 의외로 3차전 승리팀은 56.25%의 통계로 시리즈 승자가 됐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경기를 치러 1승1패는 딱 3번 있었다. 그리곤 3차전 승리팀이 3차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통계상으로 100%였다.
2005년 한화가 SK 상대로 3차전을 승리, 최종 5차전에서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9년 두산은 롯데 상대로 1패 후 2~4차전을 내리 승리했다. 2011년 SK도 KIA에 1차전 패배 후 2~4차전 3연승으로 시리즈 승자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과거 통계로는 넥센과 LG 모두 16일 열리는 3차전 승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는 13차례 있었고, 3차전 승리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것은 오히려 6승7패로 적었다. 4차전 이후 승패에 크게 영향력이 없었던 셈이다. 3차전 패배팀이 위안을 삼을 기록이다.
최근 6년 연속 플레이오프는 첫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주고받았다. 3차전 승리팀도, 패배팀도 나란히 3차례씩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두산은 1승1패에서 NC에 3차전을 패했지만, 4~5차전을 내리 승리해 역전극으로 KS행 티켓을 따냈다. 2014년에는 넥센이 LG 상대로 홈에서 1승1패 후 원정 3~4차전을 승리하면서 KS 무대를 밟았다.
과연 올해 3차전을 승리하는 팀은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을 지 흥미롭다. 공교롭게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4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으로 예상(정확하게는 희망)했다.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예상(희망)이 이뤄진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