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성현, 외야수 변신 프로젝트 '순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5 06: 06

내야수서 외야수 포지션 변경 시도
日 교육리그 실수 없이 순조롭게 적응
외야수 변신 프로젝트가 순항 중이다.

한화 내야수 신성현(26)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다음 날인 9일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피닉스 교육리그 참가를 위해 시즌을 마치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움직였다. 교육리그에서 신성현에겐 주어진 숙제가 있었다. 외야수로의 포지션 변경이 바로 그것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즌 최종전 날 "신성현을 외야수로 한 번 시험해볼 것이다. 우린 오른손 외야수가 별로 없다.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낮다"며 신성현이 외야수로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줄곧 내야수로 뛰어온 신성현에게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이라는 미션을 내렸다.
김 감독은 "신성현은 (내야 수비할 때) 다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다리를 못 움직이면 송구도 나빠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원래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신성현은 고양 원더스에서 김 감독을 만나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3루에는 한결 나은 수비를 보였지만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한화 팀 사정을 볼 때도 신성현이 내야에 있는 것보다 외야로 나가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 나을 수 있다. 3루 포지션에는 송광민이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김회성과 오선진도 있다. 오른손 외야수로는 최진행·이양기·장운호가 있지만, 이용규·김경언·양성우·이성열·장민석 등 왼손의 비율이 더 높다.
교육리그에서 신성현은 비교적 순조롭게 외야수로 적응해가고 있다. 교육리그 합류 후 4경기 모두 좌익수로 뛰며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신성현이 기대이상으로 외야 수비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호수비도 있었다고 한다. 타격도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신성현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3루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송광민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백업으로 밀려났다. 1군 89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44안타 8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선구안에는 약점이 있지만, 장타율(.481)에서 나타나듯 장타자로서 잠재력을 갖췄다.
송광민이 부동의 3루수로 있는 상황, 신성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김성근 감독은 외야수 포지션 변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성현이 외야수로 잘 적응한다면 한화는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며 야수진의 공격력을 높일 수 있다. 신성현의 외야수 변신 프로젝트가 내년까지 쭉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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