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Again 2014년?, 염갈량 전략 적중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5 06: 04

넥센, 2014년 PO에도 홈 1승1패-원정 2연승
잠실 3~4차전 1G 놓쳐도 5차전 밴헤켄 우위
넥센이 2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데자뷔를 꿈꾼다.

넥센은 LG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1패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차전에서는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0-7 완봉패를 당했지만, 2차전에선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앞세워 5-1로 반격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뒤 잠실 원정으로 이동한다.
2년 전 플레이오프와 흐름이 비슷하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만난 넥센은 목동 홈 1~2차전에서 1승1패를 하고 잠실로 향했다. 당시 1차전에서 불펜의 힘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로 내세우고도 2-9로 완패했다.
하지만 잠실 3~4차전을 여유 있게 가져가며 시리즈를 3승1패로 끝냈다. 3차전에서 오재영(현 오주원)이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하며 6-2로 승리했고, 4차전에서 1차전 선발이었던 헨리 소사가 3일 쉬고 선발등판해 6⅓이닝 2실점으로 12-2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넥센은 2년 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준비했다. 2년 전처럼 4선발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선발투수를 3명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에이스 밴헤켄의 나이와 회복 능력을 감안할 때 1차전보다는 2차전으로 등판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게 최선이었다.
1차전은 스캇 맥그레거가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염 감독의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는 기대대로 밴헤켄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팀 승리와 함께 불펜 부담을 줄였고, 응집력이 부족했던 타선도 회복세를 보이며 반격에 성공했다.
LG가 3~4차전에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 원투펀치가 나서기 때문에 2년 전처럼 대량 득점을 기대하긴 어렵다. 넥센 타선의 힘도 2년 전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3차전 선발 신재영은 2년 전 오주원 정도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3차전을 잡으면 흐름상 4차전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령 3~4차전 중 1경기를 내주더라도 최종 5차전에 4일 휴식을 갖고 밴헤켄을 다시 선발로 쓸 수 있어 심리적으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목표한 것에 반은 달성한 것 같다. 흐름을 우리가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3~4차전 선발에서 불리하다고 하지만 해볼 만하다. 밴헤켄을 5차전에 넣은 것은 5차전까지 갈 확률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어차피 5차전 승부라고 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객관적인 선발 매치업으로 볼 때 잠실 3~4차전은 LG가 유리하다. 특히 2년 전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코리 리오단에 비해 지금 허프의 힘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종 5차전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염경엽 감독의 구상이 2년 전처럼 넥센의 시리즈 승리에 기대감을 높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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