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우타자 라인이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넥센이 LG에 5-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패한 넥센은 2차전 설욕에 성공하며 1승 1패를 만들었고, 시리즈는 최소 4차전까지 가야 결론을 낼 수 있게 됐다.
넥센의 에이스인 좌완 앤디 밴헤켄에 맞서기 위해 LG는 우타자들을 라인업에 많이 포함시켰다. 타격감이 좋은 김용의가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1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우타자 정성훈이 그 뒤를 받치고 대체 불가인 박용택, 오지환을 빼면 나머지는 좌타자로 이뤄졌다. 9명 중 6명이 좌타자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밴헤켄은 7회말까지 단 84구만 던지며 LG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고, 이때까지 LG가 뽑아낸 안타는 단 2개였다. 루이스 히메네스와 손주인이 안타 하나씩을 만들어낸 것이 전부였다. 그 중 장타는 7회초 2사에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간 히메네스의 2루타뿐이었다.
8회말 1사에 문선재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팀의 유일한 타점은 좌타자 서상우에게서 나왔다. 팀 전체가 4안타로 침묵했고, 벤치의 기대를 모았던 우타자들이 만들어낸 것은 3개에 불과했다.
승리에 가리며 묻혔지만, 우타자를 대거 투입한 라인업은 이전에도 실패한 바 있다.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상대 선발인 좌완 양현종을 맞아 대부분 우타자로 구성된 라인업을 냈지만, 8회말까지 1점도 뽑지 못했다.
당시 박용택과 오지환을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엔 좌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7명의 우타자가 포진했던 LG는 양현종에게 막히며 0의 행렬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LG 우타자들이 때려낸 안타는 5개에 불과했다. 9회말 끝내기 타점도 좌타자 김용의의 몫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