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차전이 최대 분수령이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이 LG를 5-1로 꺾었다. 1차전에서 0-7 완봉패를 깨끗하게 되갚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1~2차전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역시 선발투수 싸움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는 것이다. 1차전에선 LG 선발 헨리 소사가 6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했고, 2차전에서는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이 7⅔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우며 설욕을 이끌었다.
3차전도 결국 선발 싸움이다. 준플레이오프 최대 분수령이 될 3차전 선발투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15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지만 3차전 선발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넥센은 사이드암 신재영, LG는 좌완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로 출격할 예정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투수로 신재영을 이미 예고했다. 5년차의 중고신인 신재영은 1군 데뷔 첫 해였던 올 시즌 30경기에서 168⅔이닝을 던지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 탈삼진 99개로 활약했다. 넥센 토종 투수 최초로 15승 고지를 밟았고, 신인왕도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5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4.85로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잠실구장에선 3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등판이란 점에서 경험 부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의(.600) 오지환(.455) 채은성(.375)이 신재영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LG는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섰던 허프 차례다.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13경기에서 74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대체 외인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허프가 활약한 후반기 LG도 분위기를 타며 5강에 진출했다.
허프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호투하며 큰 경기에도 흔들림 없는 에이스 위용을 과시했다. 7이닝 동안 104개 공을 뿌리며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 역투.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 2점이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 5일 휴식 휴식을 가졌다.
한편 허프는 넥센전 2경기에서 1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14로 좋지 않았다. 7월21일 고척 넥센전 6이닝 4실점, 8월25일 고척 넥센전 8이닝 4실점. 서건창이 허프에게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가장 강했고, 김민성과 김하성도 나란히 6타수 2안타로 허프 공을 잘 공략했다. /waw@osen.co.kr
[사진] 신재영-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