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막내의 반란'.
1995년 동갑내기 김하성과 임병욱이 넥센의 2차전 반격에 앞장섰다. 김하성과 임병욱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1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하성은 선제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임병욱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1회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우규민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우중간 안타를 빼앗았다. 고종욱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1-0.
임병욱은 1-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우규민의 3구째를 공략해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임병욱은 2-0으로 앞선 4회 1사 2,3루서 LG 좌완 윤지웅과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으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서건창이 4-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넥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력 누수가 컸다. 4번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손승락과 유한준이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넥센은 전훈 캠프 때 신예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캠프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도록 노력했다. 코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코치마다 거의 맨투맨으로 선수에게 붙어서 개인지도를 했다. 기본기와 집중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한 단계 더 발전했고 임병욱도 데뷔 첫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가을 무대에서 선 이들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이들의 활약은 넥센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