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0-7 완패를 당했다. 1회 1사 만루와 4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쳤고 서건창(5타수 1안타), 고종욱(4타수 무안타), 채태인(4타수 1안타), 임병욱(2타수 무안타) 등 좌타 라인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11안타를 치고 13출루를 한 경기에서 1점도 못 낸 경우는 정규 시즌에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꼬인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은 (LG의 상승세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넥센은 이날 만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좌타 라인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넥센은 1회 김하성의 우중간 적시타와 3회 임병욱의 우중월 솔로 아치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
2-0으로 앞선 넥센의 4회말 공격. 김민성의 좌전 안타와 이택근의 중전 안타 그리고 박동원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선발 우규민 대신 좌완 윤지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병욱은 윤지웅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1사 만루.
1회와 3회 두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서건창은 윤지웅의 3구째를 잡아 당겼다. LG 2루수 손주인이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잡지 못했다. 김민성과 이택근은 홈인.
서건창과 임병욱이 이중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곧이어 고종욱이 우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5-0.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7회 무사 만루서 채태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민성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라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좌타 라인의 활약도 빛났다. 고종욱은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고 서건창은 4회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