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빅게임 피처' 밴 헤켄, 팀의 절대 에이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14 21: 36

영화 '반지의 제왕'에는 모든 능력을 안겨주는 '절대 반지'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 있어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이 바로 그런 존재다.
밴 헤켄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2개의 공을 던져 7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밴 헤켄의 완벽투 속 넥센은 전날 패배를 만회하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동률로 바꿔놓았다.
밴 헤켄은 이번 시리즈에서 2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그 이유는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언제 나가든 승리를 보장해줄 수 있는 에이스기에 분위기 싸움에서 중요한 2차전, 그리고 5차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시리즈를 3승1패로 가져간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쓸 수도 있었다.

큰 경기에 강한 밴 헤켄은 '역시'라는 말이 나오는 피칭으로 팀의 믿음에 응답했다. 밴 헤켄은 포스트시즌 선발 성적이 8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더 좋아졌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밴 헤켄은 포스트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1.99로, 역대 포스트시즌 4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 역대 3위(김일융 1.23, 정삼흠 1.67)를 유지했다.
이날 밴 헤켄은 주무기인 포크볼 뿐 아니라 직구까지 위력을 갖추면서 LG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직구와 포크볼을 중심으로 체인지업, 커브까지 간간이 던지며 공격적인 피칭을 보였다. 넥센 측 관계자는 "평소 LG를 상대로 자신있어 하는 만큼 더욱 구위가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밴 헤켄의 LG전 통산 성적은 19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2.58이다.
밴 헤켄은 1회 2사 후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히메네스를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3회 1사 후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용의를 유격수 앞 병살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 자신의 포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한 뒤에도 박용택을 병살로 유도하는 등 평정심을 이어갔다.
밴 헤켄은 이날 3볼 상황이 단 4번 뿐이었다. 2번째 3B2S 상황에서는 박용택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전날 맥그레거가 5이닝 4실점하면서 불펜이 4이닝을 버텨야 했던 넥센은 에이스의 '짠물 피칭'에 투수를 아끼며 LG로 넘어갔던 분위기까지 단숨에 가져오는 두 가지 효과를 누렸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 예상치 못한 어깨 부상으로 그 꿈을 접고 넥센에 돌아온 밴 헤켄은 다시 그를 불러준 팀에 대한 보답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 헤켄은 무조건 이겨줄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감독의 말에도 힘을 실어준 에이스의 호투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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