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흐름이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1차전의 악순환을 넥센 히어로즈가 바로 끊어내며 반격했다.
넥센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썬 넥센은 1승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전날(13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타선이 1사 만루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는 등 11안타를 치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응집력 자체가 현저히 떨어졌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팀 완봉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함께 뒤집어썼다.
자칫하면 시리즈 흐름 전체가 꼬여버릴 수 있는 졸전이었다. 하지만 넥센에 악순환은 없었다. 2차전과 같은 흐름을 반복하지 않았다. '에이스' 밴헤켄을 내세워 반격했다. 전날과 같은 타선의 응집력 부족은 없었다.
밴헤켄은 문선재, 정성훈 등이 새로이 나선 LG의 우타 라인업을 상대로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 1사후 손주인에 중전 안타를 내준 것이 이날 경기 첫 피안타였다. 이마저도 후속 김용의를 병살타로 처리해 추가 진루를 막았다. 4회엔 선두타자 정성훈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다시 박용택을 병살타로 솎아냈다. 7회 2사후 히메네스에 2루타를 내주기 전까지 2루를 밟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을만큼 밴헤켄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미 밴헤켄의 존재, 그리고 존재감을 그대로 실현한 역투로 넥센은 전날 완패의 분위기를 씻었다. 그리고 타선으 1회부터 우규민을 공략했다.
1회 고종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우중간 단타때 고종욱이 홈까지 파고들며 선취점을 봅았다. 넥센 특유의 활기참이 살아났다.
그리고 3회말 선두타자, 약관의 임병욱이 날카로운 스윙으로 솔로포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흐름을 탄 넥센은 4회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 고종욱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뽑았다. 고종욱 타석 때는 이중 도루에 실패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5-0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서상우에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우익수 이택근의 오차 없는 펜스플레이와 정확한 송구로 2루로 향하는 서상우를 저격, 추가 실점의 위기를 틀어막았다. 실점은 했지만 수비의 디테일이 살아난 장면이었다.
밴헤켄은 7⅔이닝 102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효율적 투구로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과시했다. 타선 역시 전날과는 다른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편,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을 잇지 못했다. 타선은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고 선발 우규민 역시 후반기의 부진을 씻어내지 못하며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제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는 잠실로 무대를 옮겨 진정한 승자를 가린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