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은 없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이 포스트시즌 선발진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규민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반면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은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넥센의 반격을 이끌었다. LG는 넥센에 1–5로 패배,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시작은 불운했다. 우규민은 1회말 1사 1루에서 김하성의 타구가 내야진을 살짝 넘어가는 안타가 됐고, 1루 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정타는 아니었으나, 느린 타구가 내야진과 우익수 채은성 사이에 떨어졌고, 1루 주자 고종욱의 빠른 다리로 인해 적시타가 됐다.
진짜 문제는 3회말부터 시작됐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125m짜리 대형 솔로포를 맞았따. 그리고 고종욱에게 볼넷,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가 됐다. 윤석민을 중견수 플라이, 채태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는데, 타구 자체는 정타였다. 타구가 외야수 쪽으로 향하면서 간신히 실점을 피했다.
결국 4회말이 마지막 이닝이 됐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전안타,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5타자 연속으로 타구가 외야로 향했고,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로 몰리자 윤지웅과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우규민은 올 시즌 구위와 제구 동반 하락하며 선발투수 전환 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 28경기 132이닝을 소화하며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고, 시즌 막바지 3인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며 불펜진에 들어갔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맞아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LG 선발진은 KIA와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6의 괴력을 발휘했다. 허프와 류제국 원투펀치가 포스트시즌서도 건재함을 과시했고, 소사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희망을 밝히는 듯했다. 그러나 우규민이 선발진 호투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넥센에 반격을 허용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고척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