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무실점 행진’ 정상호, “투수가 잘 던지는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4 17: 31

베테랑 안방마님의 진가가 가을야구를 호령하고 있다. 정상호(34·LG)의 안정된 경기운영이 LG의 포스트시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모든 공을 투수에게 돌리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정상호는 이번 LG의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류제국과 호흡을 맞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고비 때마다 헨리 소사를 잘 이끌며 역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상호는 "SK 시절에도 18이닝 연속 무실점 리드를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출장 시간이 기본적으로 적어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는 역시 강하다. LG 선수 중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정상호의 존재는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로 평가된다.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해 좋은 점도 있는데 사실 부담이 되는 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받는 것을 그러게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히 가고 싶은데…”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개인 성적에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정상호다. 정상호는 “남은 경기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정상호는 “현재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시즌 때 많은 것을 못 보여드렸는데 큰 경기에 나가면서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그 자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수 리드에 대해서도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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