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 ‘대세’ 박성현(23, 넵스)은 오래전부터 이 대회를 노리고 있었다.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상금 순위만으로 이미 내년 시즌 출전 시드를 확보한 박성현이기는 하지만 우승 경험이 있고 없고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박성현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 7,275야드)에서 계속 된 LPGA 투어 '2016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미 작년 이 대회에서 자랑한 바 있는 ‘몰아치기’ 카드를 이날도 꺼내 들었다.
박성현이 이날 기록한 버디는 모두 9개. 전후반 가릴 것도 없었고, 3개홀 연속 버디도 나왔다. 다만 전후반 1개씩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타수는 7개만 줄였다. 1, 2라운드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다.
1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적어냈던 박성현이다. 이날은 완전히 딴 사람처럼 버디를 잡아나갔다. 박성현의 분석은 이랬다. “그린 속도에 적응했다”는 거다. “1라운드에서는 거리를 맞추지 못해 컵에 맞고 나온 경우도 있었다”는 박성현은 “그린의 속도와 거리감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마침내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에는 아이언샷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이밍과 리듬을 되찾았다고도 했다. 코스가 익숙한 데다 작년에 이미 한 차례 몰아치기(10언더파)를 해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박성현은 “작년 기억이 좋게 남아 있다. 하루는 몰아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는 미국의 브리타니 랭(31)이다. 지난 7월의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한 주인공이다. 브리타니 랭은 버디 5개, 이글 1개로 7타를 줄였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이날 7타를 줄인 선수는 박성현, 브리타니 랭 그리고 크리스티 커(39, 미국) 등 셋이다. 크리스티 커는 박성현과 중간합계도 동타를 이뤄 공동 3위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앨리슨 리(21)는 2타를 줄여 중간합게 9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반 나인에서는 버디만 3개로 흐름이 좋았으나 후반 들어 보기 3개가 있었다. 다행히 15번홀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 손실은 크지 않았다.
박성현과 더불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이날 피로누적으로 코피까지 쏟으며 경기를 했다. 휴지를 코를 틀어막고 스윙을 한 전인지는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틀 연속 이븐파를 쳐 공동 33위에 올랐다. /100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하루 7타를 줄인 박성현, 단독 선두로 오른 브리타니 랭, 피로누적으로 휴지로 코를 막은 채 경기를 하고 있는 전인지.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