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전체적으로 운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최악의 경기 내용은 아닌 만큼 ‘액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넥센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팀 완봉패를 당했다. 선발 맥그레거가 고비 때 버티지 못하고 5이닝 4실점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가 넘어갔다. 여기에 0-1로 뒤진 1회와 4회 1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도 동점 내지 역전에 이르지 못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염경엽 감독도 14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1안타를 치고 13출루를 한 경기에서 1점도 못 낸 경우는 정규시즌에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게 아쉬울 뿐”이라면서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꼬인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하게 (공격 흐름이) 끊긴 다음에 안타가 나오더라. 그렇게 돌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두 번째 만루 기회(4회)에서 실패한 뒤 위기가 오겠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막으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5회) 못 막았다. 그것이 패인이다. LG는 편해졌고 전체 흐름이 다 넘어가버렸다”고 복귀했다.
논란이 된 심판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서는 그것도 운이라고 정의했다. 염 감독은 “심판이 잘 보고, 못 봤다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력히 전제하면서 “공 1개의 차이는 그날 심판의 감이다. 경기 후 다시 보니 줘도 할 말은 없지만, ‘안 줘도 되지 않나’ 싶은 것도 있었다. 그것이 그날의 운이다. 전체적으로 승운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50대50 상황에서 손이 올라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제는 그런 면에서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편 넥센은 전날 라인업과 비교해 5·6번이 바뀌었다. 전날 6번을 쳤던 채태인이 5번, 김민성이 6번으로 내려간다. 염 감독은 “태인이가 좀 더 규민이에게 강했다. 민성이도 언더핸드 공은 잘 치지만 조금의 변화는 줘야 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LG의 기세에 대해 "오늘 반드시 끊어야 한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