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패하면 끝장'인 클린치 게임(Clinched gmae)에서의 악몽을 은 벗어나지 못했다.
워싱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올시즌까지 감독만 21년차인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에 속한다. 21년간 정규시즌 1766승 1571패 승률 5할2푼9리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부임 첫 해 베이커 감독은 특유의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95승67패(승률 0.586)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왕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에게 큰 흠이 있다면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정규시즌에서만큼의 승률을 이어가지 못했다. 19승26패의 성적. 여기에 패하면 끝인, '클린치 경기'에서 무려 8연패를 당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다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그리고 우려는 공존했다. 올해 역시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4차전을 패하며 2승2패가 됐고, 클린치 상황까지 왔다.
5차전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가을 사나이' 다니엘 머피가 2회말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기회를 만들었고, 대니 에스피노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에서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나오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변했다. 6회말 2사 1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의 좌익수 방면 2루타가 나왔다. 이때 1루 주자 제이슨 워스가 홈까지 노리다 횡사했다. 중계 플레이가 시작된 상황에서 3루를 돌지도 못한 워스는 홈에서 여유있게 아웃됐다.
이후 베이커 감독은 경기 후반 투수 운영의 연이은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1-0으로 앞선 7회초 베이커 감독은 계속해서 슈어저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선두타자 작 피더슨에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베이커 감독은 뒤늦게 슈어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분위기가 다저스 쪽으로 넘어간 상황. 베이커 감독의 투수 교체도 족족 실패했다. 슈어저의 뒤를 이은 좌완 마크 젭진스키가 첫 타자 야스마니 그란달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가 이어졌다.
다시 투수를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올렸지만 대타 하위 켄드릭에 안타를 맞고 위기를 증폭시켰다. 이후 찰리 컬버슨을 쓰리번트 아웃으로 처리했다.
베이커 감독은 다시 투수를 좌완 새미 솔리스를 올렸지만 이번에도 실패였다. 대타 카를로스 루이즈에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2로 역전 당했다. 불운은 계속됐는데 2사 1,2루에서 저스틴 터너 상대를 위해 우완 션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터너에 2타점 3루타까지 얻어맞았다. 1-4까지 뒤졌다.
베이커 감독은 7회말, 크리스 하이지를 대타로 기용해 추격의 투런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워스와 렌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후 다저스의 총력전에 베이커 감독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 마무리 잰슨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왔고, 9회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마무리로 등판해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베이커 감독의 불운, 그리고 악몽은 올시즌에도 이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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