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김진욱 감독, 공감대 형성한 '인성-육성-근성'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14 10: 18

kt 위즈가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구단과 김 감독은 인성, 육성, 근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kt는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진욱 sky sports 해설위원을 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kt는 지난 12일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감독 후보 중 김 감독을 우선순위로 놓고 인터뷰를 진행. 14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포함 3년 총액 12억원의 계약이다.
kt는 감독 교체를 하면서 ‘성적 부진,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밝혔다. 새 감독 후보를 물색했고 김 감독은 그 중 우선순위에 놓여있었다. 김준교 kt 사장이 전권을 가지고 여러 논의와 고심 끝에 김 감독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13일 한 차례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감동, 성적, 소통의 세 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인성, 육성, 근성’을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겨울부터 각종 사건, 사고에 시달렸다.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가 터지면서 팀 전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올해도 잇따른 사고에 신음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특성상, 육성, 근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던 세 가지였다.
김 감독은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인성, 육성, 근성이었다. 만약 구단에서 성적만을 강조했다면 잘못된 선택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에 세 가지라면 내가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내 성향에 잘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또 여기에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적이 안 따르면 소용없다. 3성에다 성적을 붙여 ‘4성’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그동안 현장 지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전임 감독이었던 조 감독도 든든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사장님, 단장님을 모두 이번에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해설을 하면서 kt가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사장님, 단장님이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하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구단과 현장의 조화는 김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중계를 하면 그라운드 안에서 두 팀이 온 힘을 다해 다툰다. 결국 승패가 갈리고 허망한 부분도 있다. 어찌됐든 혼자 힘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게 승리다. 팀의 응원부터 준비하는 과정, 프런트, 선수 모두 하나가 잘 돼야 한다. 하나의 힘이 아닌 전체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글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김 감독 역시 3년 전 경질의 아픔을 딛고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과연 변화를 예고한 kt가 김 감독 체제에서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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