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한 ‘큐베’ 이성진은 대단했다. 8강 경기 내내 ‘북체탑’이라 불리는 ‘임팩트’ 정언영을 압살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코어장전’ 조용인 역시 탐 켄치로 시기적절한 합류와 슈퍼 세이브를 반복하며 다시 한번 최고 기량의 서포터임을 입증했다.
삼성이 1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카고 씨어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서 C9을 3-0으로 셧아웃 시키며 4강에 올랐다.
C9이 케이틀린-나미라는 강력한 조합을 꺼내 들어 봇을 거세게 압박하자, 삼성은 탑과 미드에서 힘을 냈다. ‘큐베’ 이성진의 뽀삐가 ‘임팩트’ 정언영의 제이스를 솔로 킬 냈고, 미드에서도 ‘앰비션’ 강찬용의 올라프와 ‘코어장전’ 조용인의 탐 켄치가 ‘옌슨’ 니콜라이 옌슨의 오리아나를 기습해 킬을 기록했다.
봇에서 포탑 선취점을 챙긴 C9은 봇 듀오와 ‘미테오스’ 윌리엄 하트만의 자크가 함께 뽀삐를 잘라내며 다시 앞서갔지만, 올라프 역시 탑에서 유효타를 만들며 격차를 좁혔다.
탑에서 합류전이 펼쳐졌다. 정글과 봇 듀오 3대 3 교전으로 시작된 전투는 탑 라이너 간의 격차에서 승부가 갈렸다. 제이스의 순간이동을 끊으며 큰 체력 손실을 입히고 귀환을 강제한 뽀삐는 탑에 합류해 자크와 오리아나를 처치하는데 일조했다. 글로벌 골드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삼성을 거침이 없었다. 뭉치는 곳에서마다 킬을 만들어냈다. 엄청나게 성장한 뽀삐는 스플릿 주도권을 꽉 쥐고 있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제이스의 순간이동을 끊어내는 명품 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이 무리하게 바론을 두드리다 일방적으로 얻어 맞고 퇴각, 올라프까지 잘리자 C9은 바론을 시도했다. 하지만 악수가 됐다. 뽀삐가 궁극기로 자크를 전장에서 이탈시키며 삼성이 수적 열세의 한타를 대승한 것.
삼성은 바론 버프를 두르고 탑과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폭발적인 대미지로 자크와 케이틀린을 잘라낸 삼성은 쌍둥이 타워를 모두 철거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번째 바론을 처치하고 미드로 달린 삼성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