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공항' 이상윤의 위로, 어찌 사랑하지 않을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0.14 13: 30

이런 남자라면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상윤이 다정하지만 담대하며 듬직한 매력을 뽐내며 '공항 가는 길'을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상윤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딸 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떠나보내고 운명처럼 찾아온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서도우를 연기하고 있다.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과 죽은 딸 애니(박서연 분) 사이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서도우는 최수아(김하늘 분)를 만나 공감과 위로를 얻었고, 급기야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고 말았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맞다. 애매모호한 관계라는 설명을 뛰어넘어 서도우와 최수아의 관계는 불륜이 맞고, 그들 주위 사람들 역시 불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불륜 드라마라는 질타를 받지 않는 건 두 사람이 쌓아온 감정선이 너무나 치밀하고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섬세한 연출과 OST 등은 시청자들이 서도우와 최수아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어 주고 있다. 이들이 왜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지, 왜 조심하면서도 결국 서로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지가 너무나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
특히나 이상윤이 만들어내고 있는 서도우라는 인물은 기대고 싶기도 하고,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고 싶은 남자이기도 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딸 애니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 주는 자상함이나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아내이지만 타인 앞에서는 먼저 나서서 감싸줄 줄 아는 넓은 마음, 걱정하는 수아에게 전한 "큰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어떤 시련이 닥쳐도 담담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지금 이 순간 잊지 마라. 두고두고 힘이 될거다"라는 말 등은 매 순간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주는 위로가 된다.
딸과 어머니를 잃고 눈물 흘릴 때 외에는 크게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지만, 그럼에도 시청자가 오롯이 그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이를 적절하게 연기해낼 줄 아는 이상윤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푹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지점을 섬세한 표현력과 특유의 부드럽고 건실한 이미지로 극대화시키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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