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주는 야구를 하겠다”
kt는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진욱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계약금 포함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12일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후보를 물색했다. 그 중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김 감독이었다. 김준교 kt 사장은 “지도력뿐 아니라 선수단과의 소통이 뛰어나기 때문에 근성 있고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kt 야구를 확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993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고교 야구 감독을 거쳐 2006년 두산의 투수 코치를 맡았다. 2011년 말에는 김경문 현 NC 감독의 뒤를 이어 두산의 8대 감독을 역임했다. 2013시즌이 끝난 후에는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경질된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현장 감독으로 복귀했다.
김 감독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kt라는 팀도 그렇고 개인도 중요한 시점이었다. 감독을 잘 할 수 있을까,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현장에서 짧게 2년 있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야구관이나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kt를 잘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kt는 이전에 맡았던 두산과는 다르다. 이제 1군에서 뛴지 2년밖에 안 됐기 때문. 김 감독은 “부담감은 없다. 전력을 떠나서 두산은 시스템이란 게 갖춰졌던 팀이다. kt는 이제 1군에서 2년째고, 시스템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많이 비중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밖에서 본 kt에 대해선 “관중들이 응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마추어 때 수원에서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야구 관중 동원 능력이 약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호응이 너무 좋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변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sky sports가 kt 계열사이다 보니 애정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kt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어제 사장님, 단장님을 한 차례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kt가 여러 가지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번에는 많은 변화를 주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밖에서 봤던 kt의 매력을 두고는 “전체적으로 젊고 잠재력 있는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또 후발주자 이기 때문에 그동안 선배 구단들이 해온 것들을 벤치 마킹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김 감독이 이끌 kt의 색깔은 어떨까. 김 감독은 “감동을 전해주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누가 이기든, 지든 멋진 야구를 할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언제든지 정정당당 하게 싸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단에서 강조한 건 ‘인성, 육성, 근성’이었다. 김 감독은 “제일 와 닿았던 3가지다. 내 성향과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기에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성적’까지 해서 ‘4성’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