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냐 해외진출이냐.
KIA 좌완 투수 양현종이 의미 있는 한 시즌을 마쳤다. 그는 지난 11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016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면 추가 등판하겠지만 그의 쉼없는 선발등판은 이날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혼신의 투구를 했다. 1회부터 150km에 가까운 볼을 뿌렸다. 그만큼 전력투구를 했다. 설정한 최대이닝인 6회까지 0의 행진을 했다. 자신이 가을야구를 이끄려는 의지, 그리고 어쩌면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등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현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일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남을 수도 있지만 떠날 수도 있다. 2017년 마운드 구상과 우승 도전에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현종의 거취는 KIA에게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떠나면 공백은 크지만, 남으면 천군만마이다.
더 구체적으로 양현종이 선택할 수 있는 거취는 두 가지이다. 친정 KIA에 남는냐 아니면 메이저리그와 일본을 포함하는 해외행이다. FA 자격을 얻어 국내의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IA와의 돈독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행 선택 여부가 중요하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행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2014시즌을 마치고 입찰제도(포스팅시스템)를 통해 ML 진출을 시도했지만 낮은 입찰가 때문에 구단이 불허한 바 있다. FA라는 자유의 몸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적료가 없기 때문에 계약조건에서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가 아니더라도 일본무대라는 다른 방향도 있다. 만일 해외행이 아닌 KIA 잔류를 선택한다면 계약 조건도 관심이다. KIA는 올해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발판으로 2017년 혹은 2018년 정상 도전의지를 갖고 있다. 양현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일 양현종이 없다면 마운드를 재구성해야 한다. 외국인 시장과 FA 시장에서 새로운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양현종에 유무에 따라 팀의 전력 편성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만큼 양현종은 2017 전력의 핵심 포인트이다. 그래서 양현종의 선택이 참으로 궁금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