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부진, 가을야구 3경기까지 이어져
타선 조정 통해 반등 노리는 것도 방법
'미친 선수'. 그리고 원래 해줘야 할 선수의 조화가 가을야구의 승리 방정식이다. LG의 화룡점정을 위해선 루이스 히메네스의 반등이 있어야 한다.
LG가 가을야구 분위기를 타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해서 마운드는 현재 1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선발진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27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의 높이가 일단 높다.
타선에서도 역시 김용의, 박용택 등이 영웅의 활약을 보여주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용의의 경우 지난 1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넥센을 넉다운 시키는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가을야구의 '미친 선수'는 김용의다. 박용택도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다.
LG는 환호하고 있고,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혼자 속을 썩히고 있을 선수도 있다. 4번 타자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침묵에 휩싸여 있다. 갑자기 타격감이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전반기 타율 3할3푼8리 22홈런 66타점의 기록을 남겼지만 후반기 타율 2할6푼3리 4홈런 36타점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비단 가을야구에서의 문제 만은 아니라는 셈이다.
여전히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에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기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분전 속에서 히메네스의 부진은 티가 나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4번 타자로 해줘야 할 몫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한 뒤 2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치고 난 뒤 환호하는 모습,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는 장면. 팀에는 분명 도움이 됐고, 본인 역시 희생의 자세였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기대치에 걸맞는 역할은 아니었다. 4번 타자, 외국인 타자의 시원한 한 방을 모두가 원하고 있다.
일단 타석에서의 부진이 수비에서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히메네스의 타선 조정을 통해 부담을 덜고, 타격감을 끌어올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 현재 LG의 기세가 괜찮기 때문에 잠시나마 여유를 주면서 숨 돌리는 기간도 가능하다.
히메네스는 결국 '해줘야 할 선수'에 분류된다. 히메네스만한 대체 자원도 찾기 힘들다. 만약 히메네스마저 살아난다면, 잘 나가는 LG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