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뒷문 대책, 이용찬-이현승 더블 스토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4 06: 21

 두산 베어스가 더블 스토퍼 체제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투타의 강력한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임한다. 아직 어떤 팀과 만날지 확정되지 않아 각 선수의 구체적인 활용법이나 타순, 선발투수들의 등판 순서까지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틀은 마련되어 있다. 선발과 불펜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진은 2선발과 4선발로 누가 들어가는지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확정에 가깝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22승을 거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1선발로 내정했다. 그리고 지그재그 선발 로테이션을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동적으로 마이클 보우덴은 3차전에 나간다. 장원준과 유희관 중 2선발을 누구로 할지만 정하면 된다.

투수는 12명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태형 감독은 13명은 좀 많고 11명은 약간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12명이면 정규시즌 때와 같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1명을 덜 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평소보다 투수 1명이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필승조가 확실하게 정립되어있지 않다는 약점이 있는데, 김 감독은 이를 상황과 흐름에 따른 투수기용으로 풀어내겠다는 생각이다. 마무리는 고정이 아니다. “(이)용찬이와 (이)현승이를 상황에 따라 활용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상황에 따라 활용한다는 것은 우타자를 막아야 할 때는 이용찬, 좌타자가 연이어 나올 때는 이현승을 쓰겠다는 의미다. 확실한 마무리 하나가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현승이 지난해의 모습이 아니라면 이용찬을 붙여 부담을 덜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펜의 키는 역시 부상 이전까지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던 베테랑 정재훈이다. 정상적으로 피칭만 할 수 있다면 김 감독은 그를 셋업맨으로 둘 생각이다. “미야자키로 미리 보내서 교육리그에서 던지게 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한 김 감독은 정재훈을 따뜻한 곳에 먼저 보내 회복 속도가 빨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돌아올 정재훈과 더블 스토퍼인 이용찬, 이현승까지 3명이 이번 한국시리즈 두산 불펜의 핵심이다. 이들이 힘을 합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2이닝 정도를 막아주기만 한다면 선발의 힘으로 나머지를 감당해낼 수 있는 팀이 두산이다. 두산은 선발이 소화하는 이닝이 길어 불펜의 부담 자체가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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