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준PO 2차전 선발투수 예고
우규민에 강했던 서건창, 공격첨병 될까
잠수함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태생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오른손 타자에 비해 왼손 타자는 시각적으로 잠수함 투수의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고, 스윙 궤적으로도 대처하기가 쉽다.
LG 언더핸드 우규민도 마찬가지다. 우규민은 올 시즌 우타자(.297)보다 좌타자(.323) 피안타율이 더 높았다. 반면 넥센 좌타자 서건창의 언더투수 타율은 정확히 3할로 우투수(.351)보다는 낮지만 좌투수(.289)보다는 높았다. 야구의 통념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성적들이다.
두 선수가 만났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우규민은 넥센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45로 성적이 안 좋았다. 5월21일 잠실 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20일 고척 경기에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2경기 모두 서건창에게 고전했다. 5월21일에는 3타수 3안타로 집중 공략 당했다. 1회, 3회, 4회 모두 서건창은 우규민에게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속구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며 같은 코스로 안타를 몰아쳤다. 4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우규민은 조기 강판돼야 했다.
7월20일에는 우규민이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1회와 3회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것이다. 그러나 5회 1사 1·3루 위기에서 서건창에게 던진 초구 135km 직구를 공략 당했다. 우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가 돼 다시 한 번 서건창 앞에서 분루를 삼켰다.
넥센에는 서건창뿐만 아니라 고종욱·채태인·대니돈·임병욱 등 왼손 타자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우규민이 조심해야 할 경계대상 1호가 바로 서건창이다. 가장 많은 상대를 할 뿐만 아니라 넥센 타선 전체가 서건창의 활약에 따라 득점력과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넥센은 1차전에서 안타 11개와 볼넷 2개에도 무득점 완봉패를 당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팀 최다안타 완봉패 불명예 기록이었다. 1번 서건창이 3회 우중간 안타를 쳤을 뿐 5타수 1안타로 막히며 흐름 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 서건창의 기를 살려면 넥센도 살아난다. 시즌 때 서건창 때문에 고생했던 우규민이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