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ERA 0.86' LG 선발 야구, 놀라운 가을 반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14 06: 16

LG 선발, PS 3경기에서 ERA 0.86 위력투
원투 펀치에 소사도 호투… 밝히는 PS행 전망
LG 트윈스가 선발 야구로 무서운 가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5.25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 외국인 투수를 늦게 영입했고 젊은 투수들을 기용하는 등 쉽지 않은 운용이었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강해졌다. 스캇 코프랜드를 대신해 영입한 데이비드 허프, 그리고 류제국 등이 에이스다운 호투로 팀을 4위로 이끌었다. 그 흐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LG는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었다. KIA에 강했던 허프가 있어 승리가 예상됐지만 KIA의 헥터 노에시, 양현종 원투 펀치도 만만치 않았다. 원투 펀치의 위력만 놓고 보면 KIA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에선 허프가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수비 실책이 아쉬웠지만 구위는 헥터에 밀리지 않았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대비하고 있다.
2차전 데일리 MVP는 단연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노련한 피칭으로 8이닝 1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허용한 안타는 단 1개 뿐. 사사구가 많았지만 위기 때마다 후속타를 막았다. 맞대결한 선발은 양현종이었다. LG 킬러로 타자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양현종도 위기 속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더 긴 이닝을 소화한 류제국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류제국의 8이닝 무실점 호투는 1경기 승리 그 이상이었다. 긴 이닝을 투구하면서 등판 대기했던 핸리 소사를 아낄 수 있었기 때문. LG는 류제국-임정우(1이닝)로 9이닝을 막았다. 아울러 허프, 류제국 원투 펀치가 큰 경기에서도 위력적임을 증명했다.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소사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6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소사는 LG 선발진의 불안 요소 중 하나였다. 시즌 막판 기복을 보이면서 가을 야구를 앞둔 LG도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3선발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선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류제국에 이어 선발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선도 빠르게 득점하며 소사를 도왔다. 불펜진도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선발 투수 3명이 평균자책점 0.86(21이닝 2자책점)을 마크했다.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해, LG 투수진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27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중요한 단기전인데, 철저한 선발 야구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우규민이 마운드를 이어받는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맞아 우규민까지 반전의 호투를 펼친다면 LG의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는다. 가을 바람과 함께 무서워지고 있는 LG의 선발 야구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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