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3안타 맹타’ 박용택, "밴헤켄, 좌타가 쳐줘야 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13 22: 25

베테랑의 진가는 살아있었다. 정규시즌의 맹활약을 가을에도 이어가고 있는 박용택(37·LG)이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6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적시에 터진 타선 지원을 묶어 7-0으로 완승했다. LG는 1차전에서 승리하며 넥센을 긴장 속에 몰아넣음과 동시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이날 MVP를 수상한 김용의(4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와 3번 타순에서 3안타를 치며 활약한 박용택이 가장 빛났다. 특히 박용택은 이날 1번 김용의와 중심타선 사이의 연결고리 몫을 완벽하게 하며 팀 승리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경기 후 박용택은 이날 넥센 선발 맥그레거에 대해 "맥그레거가 처음 왔을 때는 미국에서 던지던 대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치기 시작하면서 변했다. 후반기 막판 성적이 좋길래 보니까 왼손 타자들에게도 변화구를 적절하게 쓰더라. 그래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쳐야 해서 위에서 점으로 치기 보다는 오늘은 밑에서 위로 드는 스윙을 했다"라며 3안타 맹타의 비결을 설명했다.
내일(14일) 선발로 나설 앤디 밴헤켄에 대한 공략법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박용택은 "제가 감독은 아니지만 밴 헤켄은 왼손이 잘 쳐줘야 한다. 슬라이더가 좋은 왼손 투수는 오른손이 쳐줘야 하는데 밴 헤켄은 직구와 포크볼이기 때문에 왼손 타자에게는 바깥쪽 직구, 포크볼이 단순하게 들어온다. 그래서 왼손 타자들이 잘 쳐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자신을 비롯한 좌타자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시리즈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두팀 다 홈런이 많은 팀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긴장이 풀렸으니 한 팀에서 나오면 분위기에서 많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홈런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택은 후배들에 대한 대견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용택은 "올해 캠프를 하면서 선수들이 정말 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기대보다는 못했다. 그 정도로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들이 많다"라고 단언하면서 "잠실에서 2경기 하는 것을 보면 우황청심환도 먹고 긴장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긴장감을 풀고 좋은 경기한 것 같다"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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