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이 침묵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가을야구의 문을 열었다.
채은성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6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세 번째 타석인 6회말에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이 한 방으로 채은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8타수 무안타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채은성은 “내가 잘 하는 것을 그대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코치님도 해왔던 그대로 치라고 하셨다.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내 야구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은성은 이날 경기 첫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했다.
채은성은 올해 정규시즌 초구 타율 5할(40타수 20안타)을 기록했다. 초구 공략을 통해 19타점을 올렸고, OPS는 1.313에 달한다.
이어 채은성은 와일드카드 1차전 첫 타석을 두고 아쉬움을 전달했다. 당시 채은성은 헥터를 상대로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2B0S에서 헥터의 한 가운데 공에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배트를 빼면서 기회를 놓쳤다. 결국 채은성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 타석이 슬럼프의 시작점이 됐다.
채은성은 “진짜 바보같은 짓을 했다. 후회도 엄청했다. 그런데 그 실수를 의식하면서 다음 경기서도 잘 안됐다”며 “그래도 다행히 오늘 하나 쳐서 다음 경기부터 좀 더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채은성은 “시즌 막바지에 아프기도 하고 타격 컨디션도 안 좋았다. 그 부분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단기전이다. 새로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다.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채은성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2014년과 올해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당시에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올해는 내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