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오!쎈人] ‘크레이지 또치’ 김용의 연막작전 대성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3 21: 46

“와일드카드 때 끝내기를 쳤으니 내 역할은 다했다.”
전날 미디어데이 발언을 뒤집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김용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기세를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갔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LG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김용의는 팀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83.3%를 선사했다.  
김용의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김용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후 이천웅의 내야땅볼과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밟았고, 히메네스의 1루 땅볼에 홈으로 들어와 선취 득점했다. 
하이라이트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이었다. 김용의는 1사 2, 3루 찬스에서 맥그레거의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김용의의 한 방으로 LG는 3-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이후 김용의는 박용택의 우전안타에 2루에서 홈까지 질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4-0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에도 김용의의 질주는 계속됐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주원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이천웅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갔고,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5회초 득점공식을 다시 펼쳤다. 김용의는 7회말 안익훈과 교체되며 이날 만점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용의는 지난 12일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와일드카드 때 끝내기를 쳤으니 내 역할은 다했다. 그동안 득점권 타율에서 굉장히 떨어졌는데,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넥센이 나를 경계하겠지만, 그동안 안 맞은 (채)은성이나 (양)석환이가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과적으로 김용의의 발언은 완벽한 연막작전이 됐다. 이미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했으나, 이날 리드오프로서 출루는 물론 승기를 가져오는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장기인 빠른 다리로 득점도 올렸다. 크레이지 모드에 돌입한 김용의가 LG의 가을야구를 길게 만들어가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고척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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