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오!쎈人] ‘가을 몬스터’ 소사, 친정팀 잡고 영웅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13 21: 46

2년 전 몬스터 모드로 돌아왔다. LG 트윈스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가 가을 본능을 뽐내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소사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11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최고구속은 157km를 찍었다. 1회와 4회 만루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넥센에 7–0으로 완승, 고척돔에서 열린 첫 포스트시즌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정확히 2014년 가을야구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패스트볼의 비중을 크게 가져갔고, 변화구 사용은 슬라이더 위주로 했다. 정상호의 리드대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했고, 유리한 볼카운트서도 스플리터 같은 유인구보다는 패스트볼을 택했다. 시종일관 150km를 상회하는 공으로 정면승부에 임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4회말이었다. 소사는 윤석민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택근의 타구가 오지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좌전안타, 1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자 소사는 박동원과 임병욱에게 전력을 다해 패스트볼을 던졌다.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진행되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변화구를 버리고 패스트볼을 택했다. 풀카운트에서 박동원에게 던진 패스트볼은 반대투구가 됐지만, 박동원은 소사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임병욱을 상대로도 볼카운트 3B1S으로 몰렸으나 패스트볼만 던졌고, 결국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소사는 정규시즌 제구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기대 이하의 투구를 반복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50km를 훌쩍 상회했으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는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볼넷이 적으니 상대 타자 입장에선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소사를 상대했다. 
하지만 소사는 시즌 후반부터 투구폼에 변화를 꾀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투구시 상체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크게 하면서 구위와 제구가 함께 향상됐다.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향했고, 구속은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직전까지도 150km를 훌쩍 넘겼다. 
결국 소사의 상승세는 포스트시즌까지도 이어졌다. 소사는 넥센 소속이었던 2014시즌에도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당시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이어가면서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올리며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2년 후 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 넥센의 심장에 칼을 꽂았다. / drjose7@osen.co.kr
[사진] 고척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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