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한 LG가 84%의 플레이오프행 티켓 확률을 잡았다.
LG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승리했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적지에서 열린 5전3선승제 시리즈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는 확률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989년 처음으로 도입돼 시작된 준플레이오프는 지난해까지 총 25번 열렸다. 그 중 무려 21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4%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이 기록의 대부분은 3전2선승제 단기 시리즈 성적이 포함된 결과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는 총 9차례 있었다. 5전3선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9번 중 5번으로 50% 확률을 조금 넘는다. 하지만 5전3선승제 범위를 플레이오프까지 확대하면 1차전 승리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확 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는 26번 중 21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이겼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합쳐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 전체를 승리한 건 35번 중 26번으로 확률이 74.3%에 달한다. LG가 1차전 승리와 함께 실질적으로 74.3%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100% 확률은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선 1996년 현대, 2001년 두산, 2004년 삼성, 2006년 한화, 2009년 SK가 1차전 패배를 딛고 시리즈를 역전했다. 준플레이오프 역시 2009년 두산, 2010년 두산, 2011년 SK, 2013년 두산이 1차전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시리즈를 뒤집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1996년 현대, 2009년 SK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선 2010년 두산과 2013년 두산이 1~2차전을 내주고도 3차전부터 5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3승2패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바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LG가 1차전을 승리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 넥센이 기선제압 당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 없다. 앞으로 준플레이오프는 최대 4경기가 더 남아있다. 14일 열리는 2차전에서 넥센은 에이스 앤디 벤헤켄을 선발로 내세우고, LG는 우규민으로 맞불을 놓는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