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 약한 넥센의 약점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여지없이 드러났다.
넥센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0-7 완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 특히 경기 초반 두 번의 1사 만루 대량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첫 번째 기회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찾아왔다. 0-1로 뒤진 1회말 1번 서건창이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고종욱의 볼넷, 김하성의 우전 안타에 이어 윤석민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선취점을 내줬만 바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믿었던 김민성이 LG 선발 헨리 소사의 3구째 몸쪽 148km 직구에 먹힌 타구가 나왔고, 3루 땅볼이 되며 5-4-3 병살로 이닝이 종료됐다. 정규시즌에서 만루 병살이 1개도 없었던 김민성이었지만 준플레이오프 첫 타석부터 병살로 흐름을 끊었다.
두 번째 기회는 4회말이었다. 0-1로 스코어를 유지한 가운데 윤석민의 좌전 안타, 김민성의 중전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넥센은 채태인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이택근의 유격수 맞고 좌측에 떨어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박동원이 소사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지만, 3루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어 임병욱도 소사와 풀카운트 승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7구째 149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의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물러난 넥센에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4회말 두 번째 만루 찬스가 무산된 뒤 5회초 곧바로 3실점하며 스코어가 0-4로 벌어졌고, 승부의 추도 LG로 기울기 시작했다. 넥센은 안타 11개와 볼넷 2개에도 무득점 완봉패로 무릎을 꿇었다.
넥센은 정규시즌에서도 만루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만루에서 팀 타율 2할7푼6리(8위), OPS .736(10위)에 그쳤다. 만루에서 삼진 비율이 22.6%로 가장 높은 팀도 넥센이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넥센의 약점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국 발목을 잡고 말았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