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내내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넓어진 것일까.
1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염경엽 넥센 감독이 이례적으로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어필했다.
넥센은 6회말 공격, 선두타자 김민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나광남 구심은 삼진 콜을 외쳤다.
1루측 넥센 선수들은 볼 판정에 한 마디씩 외쳤고, 염경엽 감독이 1루 덕아웃에서 나와 나광남 구심에게 다가갔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LG와 KIA의 선발 투수들은 저마다 호투했다. KIA 헥터(7이닝 1자책)와 LG 허프(7이닝 2자책)는 1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KIA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넘겨받았다.
물론 양팀 투수들이 잘 던졌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도 다소 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규시즌 극심한 타고투저에 지쳤던 팬들도 포스트시즌에서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는 반응이다.
넥센은 6회초 2점을 추가 실점하며 0-6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넥센으로선 뭔가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외부 요인에 항의하면서 팀 내부 단결을 꾀할 수 있다.
1차전에서 볼 판정에 어필을 하고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앞으로 2차전 이후의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