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야구에서 1차전 선발은 무리였을까.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맥그레거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맥그레거는 팀의 0-7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유리한 일정 속에서도 1차전을 내주며 상대에 플레이오프 진출 83.3%의 가능성을 안겼다.
이날 맥그레거는 7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보통 100개가 넘는 피칭이 가능한 맥그레거지만, 3선발제를 택한 넥센 상황상 3일 휴식 후 펼쳐질 4차전에도 맥그레거가 나서야 하기에 일찍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맥그레거는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갈 경우 2번째 등판에서 패전을 만회해야 할 부담을 안았다.
맥그레거는 76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49개, 볼 27개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다. 그러나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 과감한 구종 선택이 오히려 상대 타자에게 타격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5회 번트 실패로 위기에 몰린 정상호에게 직구 승부를 펼치다 안타를 내준 것과, 감이 좋지 않은 히메네스 앞에서 박용택과 정면 승부하다 안타를 맞은 결과가 아쉬웠다.
맥그레거는 1회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는 이천웅의 타구를 직접 땅볼 처리했으나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사 1,3루에 몰렸다. 맥그레거는 히메네스의 타구가 1루수 앞 땅볼이 되는 사이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는 오지환을 볼넷 출루시킨 뒤 2사 1,2루에서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맥그레거는 5회 양석환의 볼넷, 정상호의 좌전안타, 그리고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후 김용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천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히메네스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고서야 5회를 마쳤다. 감 나쁜 히메네스를 뒤에 두고 감 좋은 박용택을 정면승부한 것이 대량 실점을 낳았다.
팀은 5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맥그레거는 6회 김상수로 교체되며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마쳤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2km를 기록했고 변화구는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를 던졌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