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리플레이] 정상호의 새옹지마, 천금의 추가점 발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13 21: 46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 됐다. LG 트윈스 정상호(34)의 작전 실패가 되려 추가점 기회로 이어졌다.
LG 트윈스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선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4%를 손에 쥐었다.
이날 LG는 1회 선취점을 뽑은 뒤, 초반 2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중반으로 돌입했다. 추가점이 나와야 할 상황이 됐다. 그리고 LG는 보내기 번트 작전 실패가 전화위복이 되어 추가점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LG는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회 이후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추가점이 절실했던 LG 벤치는 후속 타자 정상호에 보내기 번트 작전을 냈다. 경기 초반과 중반, 그리고 큰 경기에서 1점의 가치는 더욱 커지기에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뽑아야 했다.
하지만 정상호는 초구와 2구 보내기 번트를 댔지만 모두 파울이 됐다. 정상호 입장에선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또한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게 됐다. 그러나 정상호는 다시 집중했다. 2S에서 맥그레거의 유인구를 참은 뒤 파울 2개를 쳐내며 물고 늘어졌다. 
여전히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 하지만 정상호는 집중했다. 맥그레거의 6구 141km 커터가 가운데로 몰려서 들어오자 정확히 받아쳤다. 결과는 3-유간을 꿰뚫는 좌전안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정상호의 안타로 LG는 무사 1,2루로 기회를 이었다. 
번트 실패로 다운될 수 있는 LG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김용의가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후 박용택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LG는 5회초 3점을 추가, 4-0까지 달아났다. 
경기 중반, 적절한 시기에 추가점이 나온 LG는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고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더 추가하며 1차전을 승리,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초반 기세를 높였다. /jhrae@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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